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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41

가을

가을은 생각의 계절임이 틀림없다. 가을만 되면 평상시에 특별한 생각이 없이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던 사람도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된다. 주위의 흐트러진 것들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정리한다.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시간을 생각해본다. 낙엽소리에 새삼 자연의 소리가 느껴진다. 책을 멀리했던 사람도 한번쯤은 책장을 넘겨본다. 때로는 자신이 나이 먹고 있음을 한탄하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성숙한 가을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고 뿌듯하기도 하다. 아무튼 가을이 되면 감정이 풍부해지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듯 하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가을이 싫을 것이고 나약해진 감정때문에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가을은 말그대로 사색의 계절이..

알레르기성 비염, 반갑지 않은 환절기 손님

최근에 봄과 가을이 싫어졌다. '빨리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이유는 아이때문이다. 작년까지는 크게 아픈 곳이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문득문득 참으로 아이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그런대 올해 들어서는 환절기만 되면 감기로 아이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 언제부터인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올해부터 환절기만 되면 호홉기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 쉬운말로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거라고 표현해야하나? 반갑지 않는 환절기 손님 올해 봄에도 거의 두달 동안 감기를 달고 있었다. 코와 목, 호홉기쪽이 불편하니 아이도 상당히 힘들어하고 짜증을 내곤 했다. 그렇게 두달을 보내다 결국 장염까지 걸려서 병원에 일주일을 입원하고 나서야 괜찮아졌다. 장염이야 병원 치료로 나았다고는 하지만 두달..

아이클레이로 악세사리 만들기

유아 시기에 손을 이용한 만들기나 그리기 등의 미술활동 놀이는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과 창의력에 매우 좋다. 나의 이런 생각때문에 아이가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소재들을 항상 떨어지지 않게 하는 편이다. 그래서 색종이나 스케치북, 물감, 색연필 등의 재료들은 항상 여유있게 구입해 놓는다. 이런 환경 때문인지 아이도 미술활동을 좋아한다. 지난 5월부터는 홍익아트라는 곳에서 방문미술을 하고 있다. 6개월이 되어 가는데 가끔은 미술선생님이 오는날을 기다리기도 한다. 아이에게 아빠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아이클레이 놀이를 처음 시작한 때가 30개월 무렵부터이다. 역시나 손을 이용한 만들기 활동으로 뭐가 있을까 찾다가 찰흙놀이를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클레이를 접하게 되었다. 손에 묻지 않는 찱흙놀이는 내가 어..

아이폰 추천 어플-Photo Wall Pro, 나만의 포토스토리를 만든다

추석연휴 이틀간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다. 어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00년만에 물난리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면면히 살펴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명품도시를 지향한다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물난리가 났다는 것이 창피스럽기도 하다. 청계천, 광화문 광장 그리고 디자인 서울을 구호로 외치던 서울시는 정말 입이 10개라도 할말이 없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4대강 정비를 외치는 현 정부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튼 물난리 이야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다. 오늘은 날씨가 완연한 가을이였다. 청명한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볕을 창너머로 보고 있자니 너무 아쉬운 마음에 오후에는 아이와 함께 공원에 산책을 나왔다가 해질 무렵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만의 포토 스토리를 만든다 아이폰 앱 중에서 Photo Wal..

블럭놀이를 좋아한다면 레고 하나 정도는...

블럭놀이에 입문 아이에게 처음 블럭놀이 완구를 사준 것이 30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이다. 당시에는 아이와 주로 인형놀이, 소꿉놀이, 스티커붙이기 등의 미술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대 어느날 아이의 사촌언니들이 사는 집에 놀러갔다가 아이가 언니들의 블럭을 재밌게 가지고 노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해서 처음 사주게 된 블럭완구가 기차놀이와 블럭놀이를 같이 할 수 있는 뽀롱뽀롱 뽀로로 고속열차 디럭스 였다. 집에 원목 기차놀이 완구가 있었는데, 마침 블럭완구를 찾다보니 기차놀이까지 같이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블럭놀이 완구를 구입한 뒤로는 가끔 블럭놀이를 한다. 아무래도 여자아이여서 그런지 자주 가지고 놀지는 않지만 블럭으로 무언가 만드는 활동 자체는 좋아한다. 33개월..

예뻐서 먹을 수 없는 과자

퇴근 무렵에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집에 들어올 때 빵 사오세요. 아파트 입구에 있는 빵굼터에서 맛있어 보이는 빵 4개와 아이의 얼굴 모양을 한 과자를 한개 사서 집에 들어왔다. 저녁식사 후에 아이가 과자를 먹겠다면서 빵과 과자중에서 얼굴 모양의 과자를 들고와서 옆에 앉는다. 포장지를 풀고 얼굴 모양의 과자를 꺼내어서 머리 위의 귀퉁이를 약간 베어 먹고서 웃으면서 하는 말이.... 아빠, 너무 예뻐서 못 먹겠어요. ㅎㅎ 그러더니 다시 가져다 냉장고에 넣는다. 내가 봐도 어디부터 먼저 베어 먹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하긴 때로 사람들은 예쁜 물건들은 용도에 맞게 사용하지 못하고 애지중지 보관만 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렇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먹는 과자를 너무(?) 예쁘게 만들어서 먹을 ..

50개월 아이의 논리력은 어느 정도?

잠들기전에 아이와 이런 저런 잡담을 하곤 한다. 예를들면,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어떤 친구들과 무엇을 했는지, 선생님과는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등을 물어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한다. 작년 여름 처음 어린이집을 다닐 무렵에는 잘 이야기도 안하고 묻는 말에만 몇마디 대답하고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마디 질문을 하면 아이의 입에서 대답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떤 때에는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아빠!, 나 졸려. 잘래요 이러기도 한다. 지난 5월부터는 집에서 하는 과외수업으로 홍익아트 라는 미술수업을 받는데,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수업이다. 어떤 때에는 집에 퇴근하고 오자마자 선생님과 아이 자신이 그린 그림이나 작품(?)을 보여주고 내게 이야기를 하고 나의 평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를 감동시킨 아이의 말 한마디

2010년 잔인했던 봄날이 갔음을 선포(?)하고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다. 잔인한 봄날의 사망을 선고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또 비염에 걸려서 3~4일을 다시 약을 먹어야 했지만 다행이도 이번에는 심하지 않게 무사히 지나갔다. 여전히 회사에서는 바쁘고 정신없지만 여유가 있을 때마다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따사로운 봄 기운을 느끼며 지냈다. 3주를 그렇게 보내는 사이에 이제는 어느덧 초여름의 날씨가 되어버린 것 같다. 봄 햇살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공원에서의 신선 놀음 6월을 앞둔 지난 5월 마지막 주에는 김밥과 과일을 가지고 집 근처 걸포중앙공원으로 나갔다. 5월의 마지막 주말이였지만 중앙공원의 바닥분수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벌써 여름이였다. 작년까지만 ..

2010년 잔인했던 봄날은 갔다

지난 3월29일 올렸던 47개월 아이의 참을성과 생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이후로 한달하고 보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육아 포스트를 올리게 되었다. 그동안 블로깅에 소홀했던 이유는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나의 뇌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 2010년의 봄날은 잔인했다. 그동안 큰 병치레도 없고 건강하게 자라주던 아이에게 항상 마음 한켠으로는 고맙기도 했고, 가끔은 그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자잘한 병치레가 5월 중순까지 두달간 계속되었다. 4월초에는 나들이 가는 날 새벽부터 시작된 구토와 설사증세로 결국 나들이 계획을 취소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되었다. 18시간 사이에 열댓번을 토하고 설사를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정말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

47개월 아이의 참을성과 생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지난주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생일잔치가 있었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보통 한달에 한번씩 그 달에 생일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서 생일잔치를 열어준다. 생일인 아이들은 약간의 비용을 어린이집에 내고 나머지 아이들은 1000~2000원 내외의 선물을 준비한다. 우리아이의 생일은 4월인데, 같은 반에 생일이 4월인 아이들이 적었던지 이번에는 3,4월을 묶어서 같이 했고 작년 8월부터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이였다. 생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어린이집에서 한번씩 생일잔치가 있고난 뒤에는 아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있다. 아빠, 이따 케익 사오세요 아빠, 채연이 생일 언제야? 몇 밤 자야돼요? 저녁에 케익을 사서 집에 온 뒤에는 식사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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