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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필수코스, 나이트 사파리

필넷 2010. 12.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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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가면 특별한 동물원이 있다. 전세계 어느곳을 가도 있는 일반 동물원과는 다른 전세계에서 유일하다는 나이트 사파리이다. 나이트 사파리는 싱가포르 섬의 정중앙에 위치한 열대우림 지역에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동물원이다. 일반 동물원과 다르게 밤에만 개장하는 야간 동물원이다. 일정이 여유가 된다면 오후에 동물원을 둘러보고 밤에 나이트 사파리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일정인 듯 싶다.

나이트 사파리 - 교통편


나이트 사파리로 가는 방법은 North-South Line MRT를 타고 앙모키오(Ang Mo Kio)역에서 내려 맞은편의 버스 터미널로 가서 나이트 사파리로 가는 138번 버스를 타고 30~40분 정도 종점까지 가면 된다. 싱가포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은 전에 한번 이야기했다.

앙모키오 역 맞은편에 있는 버스터미널 터미널 가장 끝쪽에 138번 탑승장이 있다

18시부터 24시까지 개장을 한다. 따라서 버스는 24시 넘어까지 있지만 MRT는 그 이전에 끊기니 MRT도 이용해서 귀가를 할 예정이라면 미리 MRT 막차시간을 고려해서 사파리에서 나오는 것은 필수다.

싱가포르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에 도착해서 입구에 들어서면 매케한 냄새가 난다. 아마도 7시30분 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있는 불쇼(동물쇼) 때문인 듯 싶다. 나쁜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캄캄한 밤의 동물원 분위기를 신비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매표소의 안내 전광판에는 한국어로도 입장권에 대한 정보가 나오기때문에 어렵지않게 표를 구할 수 있다. 입장권과 트램(기차)의 가격이 대략 $30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꼭 트램도 같이 구입하도록 하자. 트램을 타고 도는 시간만 대략 30~40분 정도이기 때문에 트램을 타지 않고 야간에 나이트 사파리를 걸어서 구경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나이트 사파리에는 걸어서 사파리를 둘러볼 수 있는 4개의 코스[각주:1]가 있다. 하지만 4개의 코스를 모두 보기는 시간도 부족하고 힘도 들 것 같다. 그래서 대부분 트램을 타고 첫번째 정류장에 내려서 레오파드 트레일(LEOPARD TRAIL)만 따라서 걷다가 다시 정류장으로 돌아와서 트램을 타고 남은 부분을 관람하고 마치는 듯 싶다.

난 첫번째 정류장에 내려서 레오파드 트레일(LEOPARD TRAIL)과 이스트랏지 트레일(EAST LODGE TRAIL)을 둘러본 뒤에 트램을 타고 남은 부분을 관람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구에서 피싱캣(FISHING CAT TRAIL)까지 보고 나왔다. 이때 시간이 11시가 넘은 시각이였다. 나이트 사파리에 들어온 시간이 8시30분 정도였으니 대략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아쉽게도 불쇼는 보지 못했는데 아마 불쇼를 봤다면 4개의 워킹코스중에서 2개 정도만 보았을 듯 싶다.

나이트 사파리를 트램과 도보코스를 따라 관람을 하고 있으면 마치 내가 영화속의 쥬라기 공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칠흑같이 어두운 열대우림속의 적막과 야행성 동물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고안된 적절한 조명시설로 인해 신비한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느낌이 전부는 아니다.

이곳 나이트 사파리의 또다른 특징은 일반 동물원처럼 울타리 안의 동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레오파드 트레일을 따라 걷다가 만나게 되는 박쥐와의 대면은 정말 스릴있고 멋진 경험이다. 내 몸 바로 앞으로, 뒤로, 위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커다란 Fruit Bat(과일박쥐)를 마주하게 되면 성인 남자라도 머리카락이 쭈삣쭈삣 서는 경험을 하게된다. 날개를 펴고 있는 Fuit Bat은 정말 왠만한 첫돌지난 아이보다 큰 듯 싶다. 그리고 바로 머리위로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대형 날다람쥐도 볼거리다.

Fruit Bat(과일박쥐)가 매달려 있는 모습 현장에서 보면 상당히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이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마치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공간을 꾸며놓았다. 사자나 호랑이 등의 맹수를 보고 있으면 금새라도 경계를 뛰어넘어 달려들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들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더욱이 야간 동물원이고 조명도 없어서 동물 사진들 또한 제대로 찍기가 어렵다.

또한 트램을 타고 관람을 하다보면 일부 초식동물들은 정말 트램코스 바로 옆에서 볼 수가 있다. 이들 동물 중에는 몸집이 거대한 동물들도 있는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트램 코스를 다 마치고 나면 바로 나가지 말고 입구에서 피싱캣 트레일(FISHING CAT TRAIL)로 가보도록 하자. 운이 좋으면 물고기를 사냥하고 있는 고양이를 볼 수도 있다. 아쉽게도 난 10여분 기다려보았지만 보지 못했다.

사슴 고슴도치

싱가포르를 여행하게 된다면 나이트 사파리는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한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동물원과는 다르게 스릴있고 짜릿한 경험과 야생동물들 속에서 생생한 경험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1. 왼쪽의 나이트 사파리 지도에서 붉은색이 트램코스이고 나머지가 도보코스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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