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과 함께하는 롤랑프티의 밤
아무 생각없이 우연한 기회에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중인 롤랑프티의 밤을 관람하고 왔다. 1
뮤지컬은 몇번 본적이 있지만 발레는 처음이다. 솔직히 말하면 완전 문외한이다. 공연장에 가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오는 것은 아닌가 솔직히 걱정도 되었지만 약간의 기대감을 갖고 출발했다.
공연을 보고난 뒤의 느낌은 출발전에 느꼈던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이다.
무용수들의 멋진 손동작과 발동작만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다. 내 자리는 비교적 가운데 앞자리 였기에 무용수들의 표정까지도 가까운 곳에서 자세히 볼 수가 있었는데, 아름답고 우아한 동작만큼이나 표정에서 묻어나는 감정의 표현도 훌륭했다. 특히 첫번째 공연인 아를르의 여인에서 마지막 장면의 남자 무용수의 춤동작에서는 숨막히는 열정 같은 느낌을 받았다. 2
'롤랑프티의 밤' 을 구성하는 아를르의 연인,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이 세가지 작품은 모두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과 죽음을 공통적인 키워드로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다.
스토리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 관람을 해도 무용수들의 연기를 보면 초보자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사전에 약간의 지식을 접하고 관람한다면 훨씬 더 편할 듯 싶다. 뮤지컬이라면 노래와 대화가 있어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지만 발레는 그런면에서는 좀 다른 듯 싶다.
발레에 문외한인 내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관람했기 때문인지 공연하는 동안 약간은 부족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느끼면서 봐야했다.
최근 몇달전부터 딸아이가 발레복을 입고 발레하는 친구들을 보았던지 틈만나면 자기도 발레해달라곤 이야기한다. 아마도 발레복을 입고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본 모양이고 회전할때 치마가 펼쳐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이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요즘에는 집에서 항상 짧은 치마를 입고 흉내를 내곤 한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