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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레인, 빗속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필넷 2011. 7. 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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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에서 이번달 7월10일까지 공연하는 서커스 레인을 보고 왔다.

서커스 레인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서커스 공연이 아니다. 음악이 있고 춤이 있고 대사[각주:1]가 있는 뮤지컬의 형식을 빌린 공연이다. 하지만 서커스라는 본연의 장르에 맞게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공연이다.

“행복은 비와 같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내려와 떠나고 싶을 때 떠나 버리지요. 하지만 그때의 기억의 절대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라는 대사로 시작되는 레인은 빗속에서 뛰어놀던 우리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한다.

서커스라는 수식어에 맞게 시종일관 공중그네타기, 훌라후프를 이용한 묘기, 저글링, 공중제비돌기 등과 같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곡예가 있고 틈틈히 주인공들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서커스 레인의 백미는 단연코 마지막 10여분간의 장면이다. 무대위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배우들은 공놀이를 하듯이 뛰어논다. 이때 어두운 무대 바닥에 설치된 조명이 관객쪽으로 비추어지는데 배우들이 뛰놀며 튀기는 물방울과 뒤섞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마치 정말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빗속에서 뛰놀던 유년시절의 영상'을 바로 내 눈앞에 펼쳐놓은 듯한 착각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무더운 여름 이렇게 시원한 공연이 없을 듯 하다. 마흔의 나이에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즐거운 추억에 잠겨본 공연이였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1. 대부분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향수어린 독백들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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